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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임상순환기학회 임원진들

오는 2020년부터 심장초음파의 급여화를 앞두고 벌써부터 시행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급여화 된 상·하복부 초음파 급여화 과정에서 논란이 되었기 때문. 이에 관련 학회에서는 "심장초음파의 주체는 반드시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사진>은 지난 3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심장초음파가 내년에 급여화가 되기 때문에 의사들이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교육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심장초음파는 반드시 의사가 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웅 이사장은 "대형병원마다 다르지만 임상병리사, 간호조무사 등이 소노그래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초음파를 맡길 것이 아니라 전공의 의사들이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의사들이 나서 향후 진행될 초음파 급여화 기준과 관련해 직역의 선을 그어버린 것은 지난해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과정에서 관련 문제가 부각됐는데 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지난해 2월 초음파 급여화를 논의하면서 일명 소노그래퍼라고 불리는 초음파 판독기사의 인정 여부를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의 이견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의사가 직접 실시만 인정'이라는 단서를 달자, 방사선사협회가 나서 이를 반대했고, 결국 복지부는 '의사 입회하에 방사선사들도 초음파를 할 수 있다'고 허용했다. 

변동일 상임이사는 "심장초음파는 다른 초음파와 달리 누가 시술하는가가 중요하다. 아는만큼 보이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서 진단이 달라진다"며 "전체적인 질환을 알고 검사를 하면서 보는 것과 그냥 단순히 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심초음파를 누가 하는가에 따라 향후 질환 치료를 위한 검사 프로세스가 달라지기에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하복부 초음파 급여화가 논의되면서 대한심장학회가 '심초음파 보조인력 인증제'를 추진하면서 개원의와 대학교수 간의 다툼으로 비화된 바 있다. 

이 역시도 초음파 시행 주체를 두고 "의사만 가능하다"는 입장과 "다른 직역도 가능하다"는 의견으로 나눠져 현재까지도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 

김한수 회장은 "초음파는 진료행위 중 하나로 시술자가 중요하기에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한다. 단지 소노그래퍼 등 그동안 관행적인 부분은 개선이 되어야하며, 이에 대해서는 심장학회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시행주체에 대한 논란 이 외에 차등화 된 초음파 급여화 수준이 확실한 기준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혁 보험이사는 "보상체계와 관련해 단순·일반·정밀으로 나눠진 것이 관행수가를 상쇄하기 위해 먼저 병원계에서 제안한 것으로 이로 인해 병원계와 개원가의 가격차이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에 류재춘 학술부회장은 "현재 심장초음파는 단순, 일반, 정밀로 나눠져 수가를 지급하는데 정확한 기준이 없다. 어디까지 단순 일반은 개원가에서 하는 초음파, 정밀은 대학병원에서 하는 초음파 정도로 분류된다"며 "관행수가를 맞추기 위한 무조건의 구분이 아닌 객관적인 척도의 분류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임상순환기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심혈관중재학회와 공동으로, 심혈관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관상 동맥질환의 진단과 치료'라는 주제로 연제들이 발표됐다.

관상동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가장 빨리 그 수가 증가하는 질환이고, 일차의료의 영역에서도 보다 적절한 대비의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김한수 회장은 "전문학회하고 같이 하는 것도 전문적인 분야를 일차의료에 어떻게 접목해야 담당의사에게 도움이 되고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