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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 “관행적 보조인력 검사 문제-점차적으로 개선돼야”

의료계 내부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의 시행 주체가 보조인력이 아닌 의사가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는 내년부터 심초음파 급여화가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대한심장학회에서 제기됐던 보조인력 인증제에 대한 논의가 재차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사진>은 지난 3월 31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김한수 회장은 “초음파는 의사의 진료행위 중 하나로 심전도나 엑스레이와 다르게 환자의 임상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관행적으로 대형병원에서 보조인력이 검사를 해오던 부분에 대해서 점차 개선돼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심장 초음파 검사가 내년에 급여화가 되기 때문에 의사들이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교육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심장 초음파는 반드시 의사가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상순환기학회 김종웅 이사장도 “대형병원마다 다르지만 임상병리사, 간호조무사 등 보조인력이 소노그래퍼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들에게 초음파를 맡길 것이 아니라 전공의 의사들이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이 의사들이 초음파 검사와 관련해 확실하게 업무를 구분하려는 것은 지난해 상복부 초음파의 급여화 과정에서 소노그래퍼라고 불리는 판독기사의 인정여부에서 기원됐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하복부 초음파 급여화가 논의되면서 대한심장학회가 ‘심초음파 보조인력 인증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의료계 내부적으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임상순환기학회는 향후 심초음파 급여화 과정에서 또다시 검사의 시행주체를 두고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하는 상황.

김한수 회장은 “심초음파는 시술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라며 “당뇨, 고혈압 등 환자의 신체상태를 제대로 파악한 상태에서 검사하는 것과 이를 아무것도 모르고 검사하는 것을 하고 보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초음파가 환자에게 침습적인 시술은 아니지만 향후 검사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담당의가 주체가 돼야한다는 판단”이라며 “소노그래퍼 등 그동안 관행적인 부분은 점차 개선돼야한다. 심장학회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임상순환기학회는 차등화 된 초음파 급여화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혁 보험이사는 “현재 심장초음파는 단순, 일반, 정밀로 나눠 수가를 지급하는데 정확한 기준이 없다”라며 “단순, 일반의 경우 개원가에서 하는 초음파, 정밀은 대학병원에서 하는 초음파 정도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관행가를 상쇄하기 위한 구분이 아니라 객관적인 척도의 분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기 기자  kh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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